"운영자, 공범, 다운로드자 상당 부분 검거"
관련자 추적…n번방 개설 '갓갓' 범위 좁혀
텔레그램 본사 접촉 시도…국외 공조 추진
디스코드 등 통한 유통도 수사…"사례 확인"
"딥페이크 이용 사례 수사"…신상공개 요구
[서울=뉴시스] 정윤아기자= 지난 19일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피의자 조모씨가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0.03.19. yoona@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경찰이 '박사방', 'n번방' 등 텔레그램 등을 이용한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적발한 대상자 가운데는 다운로드를 받은 이용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23일 "텔레그램과 관련해서는 원조 n번방이 있고, 가장 악랄했던 것은 박사방이었던 것으로 본다"며 "운영자와 공범을 비롯해 다운로드 받은 사람까지 상당 부분 검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기준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 소지한 124명을 붙잡아 18명을 구속했다. 이는 텔레그램을 통한 사례만 집계한 수치다.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통과 관련해서는 관련자 추적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경찰은 n번방 개설자로 알려진 이른바 '갓갓'을 추적하면서 특정 범위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경찰은 박사방, n번방 등 유통 경로 내에서 성착취물 제작 행위를 교사·방조한 관련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화방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대해서도 최대한 조사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와는 별도로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를 찾아 협조를 구하는 방향의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유통 경로 내 관련자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수사를 전개하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본사에 협조를 구하려 하고 있다. 텔레그램의 경우 성착취물 삭제 등 요청은 2~3일 후에 처리가 되지만, 게시자 수사를 위한 인적사항 요청 등의 경우에는 애로가 있어 접촉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업해 확인 요청을 했고, 해외 주재관을 통해서도 확인 중"이라며 "여러 방안을 토대로 확인하고 있으며 본사를 찾으면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협조를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텔레그램 뿐만 아니라 디스코드 등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크웹 등을 통한 성착취물 유통 경로도 쫓고 있다.
일례로 텔레그램 후속 유통 경로로 지목되는 디스코드와 관련해서는 현재 관련 첩보를 토대로 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디스코드를 경로로 한 성착취물 관련 수사에 대해 "유통 사례를 확인해 조사하고 있으며 시민단체로부터 100여건의 수사의뢰를 받은 것이 있다"며 "각 지방경찰청에 적절하게 수사지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deepfake) 등을 이용한 성착취물 유통에 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실제 적발한 사례도 있다"면서도 "이 부분은 성범죄 관련 사건이어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간에서는 박사방 등 성착취물 유통 관련 사건 연루자에 대한 신상공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4일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여러 얼굴, 이름 등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