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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충북 코로나19 한 달…일상생활 통째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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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경기 침체 굳어져…확산 저지 총력

방역당국 "2주간 집중적 사회적 거리두기" 호소

(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지 한달, 일상생활이 통째로 바뀌었다.

개인 위생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 저지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장소에 관계없이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고, 공공시설 등을 출입할 때 열을 재는 모습도 일상으로 굳어졌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집중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국민적 동참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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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수업을 실시한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단과대학에서 한 교수가 온라인 강의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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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충북 첫 확진…일상 된 '비대면 접촉'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충북은 한 달 가까이 38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하루에 한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전례 없는 전염병 사태 장기화로 지역사회는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란이 발생한 '마스크' 사태가 대표적이다. 현재 마스크는 공적 판매처인 약국을 통해 5부제로 판매하고 있다.

5부제 판매 이전보다 큰 혼란은 줄었지만, 마스크 판매 시간에 맞춰 약국 앞에 줄서기가 계속되고 있다.

흥덕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 시간 전부터 20~30명이 줄을 서 대기한다"며 "인구 밀집 등 약국 주변 환경에 따라 줄서기 정도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접촉'을 강조하면서 한 달 넘게 개학이 미뤄진 일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교실이 텅텅 비었다.

학교 휴업이 길어지면서 디지털 교과서 사이트 접속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도교육청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3월2일부터 19일까지 3주간 접속 횟수는 2만3829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46회보다 4.5배 증가했다.

지역 각 대학도 강의실 수업을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대체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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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일부 식당들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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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났다고 소문날까봐 문 엽니다" 깊어진 한숨


코로나19 사태는 지역 상권을 강타했다.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면서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침체한 지역 상권 분위기는 회복할 기미 없이 막막한 상황이다.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빠진 상점은 상품 홍보보다 '매장 소독' 안내문을 전면에 내걸고 손님의 안심을 유도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직원을 줄이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청주의 한 음식점 주인은 "요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지역 기업체와 소상공인 등의 코로나19 피해 신고는 모두 6971건, 2508억5000만원이다. 소상공인의 피해 신고가 6833건, 20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체는 99건(401억5000만원), 관광업계는 39건(42억원)의 피해를 각각 신고했다.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렸다.

상당구의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여행업계는 사실상 전멸"이라며 "해외여행 상품은 공짜로 주다시피 내놔도 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시간쯤 문을 열어 4~5시면 닫는다"면서 "문을 열 필요가 없는 상태지만 '부도났다'는 소문이 날까 걱정스러워 문만 열어두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희망적인 움직임도 있다. 일부 건물주들은 점포 임대료 인하를 결정하는 등 영세상인과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 임대료를 인하한 산남동의 한 건물주는 "2개 점포 업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월세 인하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서로 돕자는 취지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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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하나로 구내식당을 부서별로 나눠 이용하도록 했다. 이를 알리는 안내판이 구내식당에 세워져 있다.2020.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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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종식 최대 과제는 '소규모 집단감염' 예방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국내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요양시설과 교회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 발생과 해외 유입으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관심은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이다. 자·타의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는 감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지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집단감염 예방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특히 감염되면 중증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밀집한 요양시설과 의료기관 등의 집단감염 예방이 감염 확산 저지를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중 80.9%는 집단발생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충북도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4월5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모임,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클럽 등의 운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불필요한 외출 자제도 거듭 호소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2주간 집중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운영 자제 시설의 영업 여부와 방역지침 준수 등을 계속해서 현장점검하고, 위반한 곳은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 빠른 종식을 위해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행사, 여행 등은 앞으로 15일 동안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ts_new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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