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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정조 임금 時를 새긴 현판, 수원 화성 서장대에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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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수원시는 정조 임금이 직접 지은 시를 새긴 현판을 복제, 수원화성 서장대에 게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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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직접 지은 시를 새긴 ‘어제화성장대시문’ 현판이 수원화성 서장대에 걸렸다. ‘어제화성장대시문’은 정조가 1795년 수원화성 서장대에서 장용영 군사들의 훈련 참관 후 그들의 위용에 만족감을 표현한 시를 새긴 것이다.

수원시는 23일 최근 복원된 ‘어제화성장대시문’ 현판을 수원화성 서장대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판 원본을 복제한 것이다.

‘어제화성장대시문’은 「화성성역의궤」 기록 및 고증 결과에 따라 가로 243㎝, 세로 765㎝, 두께 3.6㎝의 잣나무로 만들었다. 바탕은 하얀색, 글자는 검은색으로 칠했으며, 테두리에 칠보문을 그렸다.

현판에 새겨진 한시는 “나라를 지켜 보호함이 중한지라 경영엔 노력을 허비하지 않는다오. 성첩들은 규모가 장대하고 삼군의 의기는 대단히 호쾌하도다”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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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고증작업을 거쳐 복원한 화성장대 현판 모습(위)과 보수 전 모습(아래).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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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수원화성의 현판 9개에 대해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팔달문·장안문·화서문·창룡문·화홍문·화성장대·연무대·방화수류정·화양루 등의 현판이 과거와 달리 설치됐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수원화성 9개 현판이 일제강점기 편찬된 「조선고적도보」 등에 수록된 사진과 달랐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에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단청재료, 근대 사진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 수원화성 현판 원형 고증작업을 진행해 복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9개 현판을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바꿨다. 기존에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쓰여 있었다.

또 팔달문 등 8개 현판(방화수류정 제외) 테두리는 팔달문 문양흔적조사 결과를 반영해 황색 바탕에 연화문(연꽃 무늬)과 당초문(식물덩굴 무늬) 문양을 그렸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정조 시문 현판이 서장대에 게시돼 화성의 군사지휘소로서 서장대 위상이 잘 드러나고, 수원화성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시문 현판과 수원화성 9개 현판은 「화성성역의궤」와 「정리의궤」 기록과 과학적 조사기법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원형을 고증해 복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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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고증작업을 거쳐 복원한 수원화성 팔달문 현판 모습(위)과 보수 전 모습(아래).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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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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