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속속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곧바로 수신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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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예금 금리를 0.10%p 인하했다. 두 은행은 앞서 이달 초에도 예금 금리를 0.05~0.30%p씩 내린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일부터 0.20~0.40% 인하한 금리를 적용했다.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들도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0.60%p, BNK경남은행은 지난 19일부터 0.20%, 전북은행은 지난 20일부터 0.10~0.39%p 인하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예금 금리를 0.10~0.70%p 내렸다.
이에 따라 연 이자 0%대 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현재 주요 은행 1년 만기 예금 기본금리는 0.65~1.65%로 평균 1.18% 수준으로 내려왔다. 1년 만기 적금의 경우 1.59%다.
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예전보다 빨라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 시중은행들은 4개월 뒤인 올 2월이 돼서야 조정에 나섰다. 먼저 움직일 경우 다른 은행에 고객을 뺏길 수 있어 눈치보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0.50%p로 예상보다 인하 폭이 컸고 그 만큼 수익성 악화 우려도 깊어졌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하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p 낮아지면 NIM은 0.03~0.04%p 떨어지고, 연간 순이익은 1000억원 가량 줄어든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미 금리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여전히 은행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 2월 말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46조491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103억원 늘었다. 특히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잔액은 506조2215억원으로 17조7183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수준이 워낙 낮기 때문에 금리를 고려하기 보다는 언제라도 빼서 쓸 수 있는 예금 상품에 돈을 넣어두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선 NIM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수신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설명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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