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코로나19에 GM 美공장 멈추자…한국GM 내수·수출 '비상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GM서 수입하는 OEM 물량 수급 차질 우려

부평공장 생산량 80% 달하는 북미 수출물량도 문제

아시아경제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달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GM이 이번엔 미국발 공포에 떨고 있다. 모기업인 미국 GM이 북미 공장 문을 닫기로 하면서 주문자생산(OEM) 수입차를 통해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려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GM은 이달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대응해 일시적인 공장 가동 중단을 사측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3대 자동차기업은 공장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GM의 북미 공장이 멈춰 서면서 한국GM이 미국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OEM 물량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 이후 한국GM 내수 판매의 20%가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모델 '콜로라도'가 문제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각각 GM의 미국 미시간 공장과 미주리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된다. 특히 트래버스의 경우 1500대 안팎의 사전 계약 물량도 아직 해소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당장 인도해야 할 물량은 이미 미국에서 선적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는 만큼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쉐보레 트래버스(사진=한국G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GM은 지난해 말 쉐보레 브랜드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시키며 수입 OEM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소형 차급에 집중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나아가 수입 모델임에도 국산차라는 인식 탓에 가격 경쟁력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등의 핸디캡을 극복하겠다는 목표였다. 이에 수입차 브랜드 선언 반년 만인 지난달에는 국내 수입차 판매 3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한 상황이다.


미국발 코로나19 공포에 불안한 건 수입차 쉐보레뿐 아니라 국산차 한국GM도 마찬가지다. 북미시장 출시를 앞두고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를 포함한 수출 물량 유지가 문제다.


현재 한국GM의 북미 수출 물량 생산 비중은 창원 공장 50%, 부평 공장 80% 이상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달 말 수립되는 4월 생산계획에서도 예정된 잔업 및 특근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