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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美·유럽, 도로·식당 텅 비었다…"소비지출 기록적 위축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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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중인 미국과 유럽에서 식당부터 도로, 항공, 에너지 이용 감소가 현실화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비지출이 기록적으로 위축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비즈

13일 이탈리아 한 마트 앞에서 사람들이 식료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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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FT는 미국과 유럽에서 1분기 공식 경제지표를 발표하기 전 민간회사 등이 내놓는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해 우한 코로나로 미국과 유럽이 도시 봉쇄 등 극단적인 조치를 하기 전 부터 소비 감소가 현실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 사이트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주요 국가의 예약이 거의 전면 중단 됐다. 미국과 유럽 국가의 예약은 이달 9일부터 급격하게 줄어 작년 같은 기간과 대비하면 감소율이 100%에 이르렀다.

글로벌 리테일 리서치 회사인 스프링보드는 소매판매점을 찾는 일일 고객 수가 3월 18일 기준으로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작년보다 70% 이상 감소했고 영국과 스웨덴에서도 20% 넘게 줄었다는 통계를 내놨다. 영화 예매도 15일 기준 50개국에서 전년 대비 3분의2가 감소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멕커윈 이코노미스트는 "우한 코로나의 경제 충격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갔다"며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았고 공식적인 경제지표를 아직 발표하기 전이지만 벌써 걱정스러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트레이더24의 자료를 보면 3월 14~21일 전세계 일일 비행횟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도로교통량도 로마, 파리,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에너지 소비량도 대부분의 유럽에서 감소한 가운데 이탈리아 북부는 3월 18일 기준 전기 소비량이 전월 대비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의 여러부문 데이터를 보면 역대 가장 심각한 기록적인 소비자 지출 위축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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