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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코로나19로 수강 인원 줄어…정부지원금 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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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인원 줄어 지원금 감소

운영적자 한 곳당 10억~20억원

아시아경제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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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인력개발원 일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추가 휴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정부지원금이 감소하는 데다 그동안 비용을 충당해온 자체 보유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이 올해 배정받을 정부지원금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2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가 대한상의에 지급한 정부지원금은 2017년 450억원에서 2018년 348억원, 지난해 266억원으로 감소해왔다.


이는 2017년 고용부가 '직업훈련 체계 개편 방안'을 도입하면서 취업률 등 성과 중심으로 민간위탁 사업자를 평가해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면서다. 대한상의는 그동안 고용부 산하 기관으로 일정 규모의 예산을 받아오다가 2011년부터 민간위탁 사업자로 변경됐다.


고용부는 올해 직업훈련 관련 예산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조1000원을 편성했다. 이중 고용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약 450억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비용(약 1조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국내 직업훈련 민간위탁 사업 기관에 지급할 방침이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강 인원이 감소하면서 대한상의를 비롯한 민간위탁 사업자의 지원금도 줄어들 것이란 점이다. 고용부는 민간위탁 사업자에 대한 지원금을 '수강시간·훈련비 지원단가·수강인원을 고려해 차등 지급한다. 특히 올해에는 훈련비 지원단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수강 인원이 지원금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됐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강 신청 인원이 대폭 줄면서 올해 인력개발원 개원을 다음달 6일로 연기하고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서울·인천·경기·부산·충남·전북·광주 등 총 7곳에서 인력개발원을 운영 중이다. 운영 비용은 한 해 약 600억원이 필요하다. 정부지원금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을 자체 보유금으로 충당하는데 적자 운영난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2곳의 인력개발원을 휴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추가적인 운영 중단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상의는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교육생이 줄어 정부지원금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인력개발원 한 곳에서만 매년 10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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