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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국민의당, 혁신없는 비례후보…安측근 이태규·권은희 2·3번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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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엔 "충성이 콘셉트인가" 등 비판 쏟아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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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국민의당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를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전 의원이 2번, 권은희 의원이 3번에 전진 배치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기대했던 혁신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당선권에 재선, 3선 한명정도씩은 놓는 게 (향후) 당의 밸런스에도 좋고, (두 사람의) 당 기여도와 역량도 제일 뛰어났다"며 "비례대표만 공천하는 정당의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또다시 비례대표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법원이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셀프 제명에 제동을 걸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권 의원은 당초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려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자 비례대표 출마로 선회했다.


국민의당은 이들을 양당 기득권과 싸우며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개척하고 확장시켜 나갈 보다 책임 있는 분들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혁신은 보이지 않고 안철수 최측근의 자리 지키기만 보인다", "딱 한 마디로 셀프공천이다", "이런 꼴 보려고 지금껏 안철수를 지지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충성이 콘셉트인가" 등 비판이 쏟아졌다.


정연정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현역 프리엄의 문제는 결과의 프리미엄을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 공천관리위원회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두 분의 현역의원은 더 신랄하게 평가했다"며 "또 하나는 국민의당의 현역 의원은 두 명이다. 당의 지도력, 선거 대응 능력의 문제 등을 감안하면 현역 의원들을 역차별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 15일 현역 의원에 대한 프리미엄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례대표 1번은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최연숙 간호부원장을 공천했다. 최 간호부원장이 소속된 동산병원은 안 대표가 최근 2주 동안 대구에 내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 4번은 작년 '조국 퇴진' 서울대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이, 5번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 대표 캠프에서 대변인을 한 최단비 원광대 로스쿨 교수가 받았다. 안 대표 최측근인 김도식 당대표 비서실장도 당선을 노려볼 만한 6번에 배치됐다. 반면 청년 후보들은 뒷번호로 밀렸다. 김예림(34) 당 부대변인과 장수경(44) 변호사, 정광호(36)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각각 9번과 13번, 16번에 이름을 올렸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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