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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주가 곤두박질에 자사주 매입 나선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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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유진투자證 등 줄줄이 매입…주주가치 제고 위해 주가부양 나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속속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날부터 자사주 매입에 돌입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정했다. 오는 6월22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자사주 매입을 완료할 계획으로, 자사주 취득 규모는 약 470억원, 보통주 1300만주 가량이다. 이는 유통주식수의 약 2.4% 수준에 해당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주식 가치를 높여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 움직임이 회사의 실적을 포함한 펀더멘탈 측면에서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앞서 지난 19일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주식을 500억원 내외 규모로 시장에서 매입하겠다고 공시하는 등 이번 자사주 매입과 함께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오는 6월18일까지 45억원 규모의 자사주 300만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KTB투자증권 경영진들은 최근 자사주 16만주를 매입했다. 최석종 사장이 3만5000주를 매수해 총 7만5000주로 지분율 0.11%가 됐다. 김형남 상근감사위원은 7만주를 매수했다. 황준호 KTB금융그룹 대표와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도 각 1만주씩 매수했다. 안태우 KTB투자증권 경영혁신실장(전무)와 김정수 전무도 각 3만주, 500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병철 부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주식 보유비율은 지난해 20.10%에서 20.31%로 늘어났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1~18일 경영진이 자사주 21만2773주를 매입했다. 이중 권희백 대표가 4만3700만주를 사들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여전히 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던 게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배경"이라고 전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속속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을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9시40분 기준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전일 대비 8.79%(91.94포인트) 하락한 953.89를 기록했다.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이달 들어 전일까지 28.75% 하락했다. 52주 신저가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신영증권 등이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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