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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외국어표현 10개 중 4개는 제대로 이해 못해...'신문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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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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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하게 쓰는 외국어 표현 10개 가운데 4개는 국민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0세 이상 연령층은 10개 가운데 2.8개만 이해해 연령별 이해 격차가 컸다. 외국어 표현의 확산으로 고연령층의 ‘신문맹’ 우려가 제기된다.

문화체육광부와 한글문화연대는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일반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동으로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도를 측정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61.8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하는 66.9점이었으나 70세 이상은 28.4점으로 연령별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 차이가 컸다.

3500개 외국어 표현 가운데 응답자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0.8%인 1080개에 불과했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하에서 60% 이상 이해하는 단어는 39.4%(1378개)인 반면 70세 이상에선 6.9%(242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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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많이 나는 주요 외국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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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외국어 표현에서도 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심했다. QR코드, 팝업창, 키워드, 모바일앱, 패스워드, 스쿨존, 노키즈존 등 346개에서 60대 이하가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과 70세 이상이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이 50%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정보통신 관련 단어에서 두드러졌다. QR코드의 경우 70세 이상 이해도는 0%였고, 60대 이하는 72.6%였다. 모바일앱의 경우도 70세 이상은 12.5%만 이해했고, 60대 이하는 75.6% 이해도를 보였다.

‘루저, 리워드, 스트리밍, 메디컬, 3D’ 등 1245개 표현은 70세 이상 응답자의 10% 이하만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외국어로 인한 신문맹이 우려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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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응답자 이해도가 10% 이하인 주요 외국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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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일반 국민 74%가 일상에서 외국어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에서 외국어 표현을 사용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6.1%로 조사됐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외국어 표현 사용에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외국어 표현으로 ‘신문맹률’이 높아지고 소통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보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와 관련해 자주 쓰이는 외국어 표현에 대해서 우리말 대체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는 ‘승차 진료소, 승차 검진’으로, 펜데믹은 ‘세계적 대유행’으로, 코호트 격리는 ‘동일 집단 격리’, 비말은 ‘침방울’ 등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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