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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황희석 "억울하게 희생당한 조국"vs. 진중권 "팬덤 믿고 끄나풀 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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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황 전 국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겸임교수가 작년 9월 1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겉만 봐선 모르는 게 '사람''이라는 글을 링크했다.

백 교수는 당시 글에서 중종 때 의금부 수장을 지낸 조선 중기 문신 김명윤의 옛일이 떠오른다며 "사소한 일에도 권력의 칼을 마구 휘두르며 원칙주의자인 척하는 어떤 사람 때문"이라고 썼다. 황 전 국장은 "어제 조광조와 대윤, 소윤을 말했는데, 작년 9월 중순 한창 난리 중이던 때 세상을 직시한 분이 계셨다"며 "김명윤은 오늘날 과연 누구인가요?"라고 반문했다. 두 사람 모두 윤 총장을 김명윤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국장은 "권력을 차지할 때는 같은 배를 탔다가 그 뒤에는 권력을 독점하려고 서로 결사적인 싸움을 벌입니다. 김명윤도 여기에 끼어들죠"라며 "억울한 희생을 당했던 '조'는 명예회복을 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까요. 정답은 4·15 총선이 결정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황 전 국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검찰발 국정농단, 쿠데타'로 표현하며, 조국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각각 조광조, 대윤과 소윤에 빗댔다. 검찰 수사를 주도한 윤 총장을 간신, 조 전 장관을 모함 당한 개혁가로 지목한 것이다.

을사사화의 장본인 윤임, 윤원형을 일컫는 대윤(大尹), 소윤(小尹)은 검찰 내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윤 총장과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가리킬 때도 쓰여 이른바 '윤석열 사단'을 지목한 셈이다.

황 전국장은 쿠데타세력 명단이라며 현 정권 수사 등에 참여한 검찰 간부 14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쿠데타 맞다. 오만방자를 다 보이며 대통령의 인사를 짓밟고 정부를 흔들고 나면 자기들 세상이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제 진압을 마무리하려 한다. 개혁을 완수하려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 블랙리스트를 만든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황 전 국장은)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리스트, 검찰국장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 검찰인사 시작되면 그때 살생부로 활용하려고 작성해 둔 것 아닐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즉각 수사에 착수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들이 너무 설쳐댄다"고 주장했다.

정준영 기자(pea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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