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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아베 "도쿄올림픽 '완전한 형태' 안되면 연기 가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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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집행위, "일본 정부와 4주간 세부 논의할 것"

일본 국민 69% "도쿄올림픽 연기하는 것이 좋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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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예정대로 7월 개최를 주장해왔다. 역시 개최를 강행하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선수단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앞으로 4주간 연기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3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과 관련해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는 선수들을 가장 먼저 고려해 개최 연기를 판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완전한 형태는 규모 축소 없이 관객이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개최 취소에 대해서는 "판단은 IOC가 내리겠지만 취소가 선택지 중 없다는 점은 IOC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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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의 상원인 참의원에서 열린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도쿄(일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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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IOC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긴급 집행위원회를 연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일본 당국과 협력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제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앞으로 4주 동안 세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IOC 내부에서는 도쿄올림픽 연기와 관련해 30일이나 45일, 혹은 1년에서 2년 연기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을 취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취소는 의제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와 IOC는 지금까지 줄곧 예정대로 7월 개최를 강행하겠다고 주장해온 만큼 아베 총리가 연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선수단이 개최 연기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과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하는 공문을 IOC에 제출했고, 미국 수영연맹과 영국 육상경기연맹 역시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내에서조차 도쿄올림픽 연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이 20~22일 사흘간 일본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77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설문조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69%에 달했고,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8%였다. 예정대로 개최하자는 의견은 17%에 그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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