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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서울시 교통방송, 친정부성향 인사 진행 TV프로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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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해시태그'-조국 옹호 발언 인사들 첫회 출연

편향성 우려에 제작진 "착한 언론 골라주는 역할할 것"

친정부 성향 인사가 진행하는 미디어 관련 TV 프로그램이 또 생겼다. 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이 26일 밤 첫 방송하는 ‘정준희의 해시태그’다. TBS측은 “올해 초 TBS가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뒤 처음으로 런칭하는 정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23일 제작진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심층대담과 저널리즘 비평, 현장취재등의 코너로 구성된다. 제작진은 “어려운 저널리즘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고품격 비평 프로그램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방송 라디오 채널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등 출연자들의 발언이나 아이템 선정 등에서 편향성 논란을 일으켰던 기존 프로그램들과 얼마나 차별화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행자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저널리즘 토크쇼 J’ 고정 패널 출신이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각종 비위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던 지난해 9월에는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은 검증 대상이 아니다"라며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이런 부분(조 후보자 딸의 입시 논란)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첫 회 출연자로 ‘한국 현대사 속 언론의 권력 비판’에 대해 심층 대담할 것으로 예고된 변상욱 YTN 앵커는 작년 8월 조국 비판 집회에서 발언한 참가자를 겨냥해 소셜 미디어에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는 비하 글을 썼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
첫 방송에는 역시 친정부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미디어오늘’의 이정환 대표도 출연해 ‘언론과 권력의 이데올로기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이 왜 교통·생활정보와 무관하고, 특정 성향 인사들이 주도하는 미디어·저널리즘 프로그램을 신설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작진은 “기존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과는 방향성을 달리해, 기존 프로가 나쁜 언론을 꼬집는데 주력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착한 언론을 골라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짜뉴스 등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시민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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