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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동성애는 죄" 퀴어 책방에 낙서한 30대 검거…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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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페미니즘 책방 유리창에 낙서·라카칠

책방 관계자 "범인, 회개하고 자신 돌아보길"

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의 한 퀴어 페미니즘 책방 유리창에서 동성애 혐오 표현이 담긴 낙서가 발견됐다. 2020.02.26. (사진= 책방 '꼴'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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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퀴어(성소수자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 페미니즘 책방 유리창에 동성애 혐오 표현이 담긴 라카칠과 낙서를 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동선을 파악한 뒤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퀴어 페미니즘 책방 '꼴' 건물 유리창에 흰색 라카로 'X(엑스)'자를 그리고, 동성애 혐오 문구 등을 적은 뒤 달아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이 여성은 책방 건물 유리창에 붙은 포스터에 '동성애는 죄입니다', '동성애 하면 부모님이 슬프셨겠죠?' 등의 혐오 문구를 적은 혐의를 받는다. 이 책방의 간판 역시 흰색 라카칠로 뒤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책방 측은 지난달 23일 이 낙서와 라카칠을 발견한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이 책방은 '언니네트워크'라는 여성주의 문화운동단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주로 퀴어 페미니즘 관련 서적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방 관계자는 지난 5일 SNS를 통해 "지난달 23일 경찰 신고 이후 수사 끝에 범인을 잡았다는 기쁘고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며 "범인이 합의하자며 문틈에 두고 간 10장의 A4 용지에는 도리어 '우리가 자신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라는 꾸짖음과 적반하장만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반드시 처벌되게 하겠으니 범인이야말로 회개하고 자신의 증오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든지 알아서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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