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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코로나 장기화에 곳곳서 '개인 일탈'…"자가격리 강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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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축제 방문, 해외 유입 후 자가격리 지침 어기는 사례↑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2미터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공기흐름이 있는 공원 나들이 등 야외활동은 큰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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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뉴스1) 정재민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15일간 '국민 행동 지침'을 내렸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개인의 일탈 사례도 늘고 있다.

23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주 지역 35번 확진자로 판정된 A씨(60·여)는 지난 18일 오전 11시쯤부터 6시간30분가량 구례 산동면 산수유 마을 일대를 관광했다.

해당 지역은 전남 구례군이 구례산수유축제를 전격 취소한 곳이지만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몰렸다.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시고, 사회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전국 꽃놀이 명소에는 개화기를 맞아 봄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광양매화축제를 전격 취소한 전남 광양시는 지난달 말 가급적 광양 매화마을에 '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매화 명소를 찾은 인원은 약 31만명에 달한다.

제주도(제주왕벚꽃축제), 경남 창원시(진해 군항제) 등도 축제를 전격 취소했지만 외부 관람객들이 몰려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나들이객뿐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온 이들이 자가격리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례도 속속 나온다.

필리핀에서 수개월간 있다 최근 귀국한 30대 남성 B씨는 선별진료소 검사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지인들과 동행하며 밤새 경기도 평택 시내 음식점, 주점과 노래방, 모텔 등을 활보했다.

정부가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를 막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특별입국절차를 모든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했고,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이미 귀국한 이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미국 등 전수조사 대상이 아닌 지역에서의 추가 확진세도 우려된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가 있을 수 있어 자가격리에 강제성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는 경우 필요하다면 형사고발 조치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난 두 달간 큰 고통을 경험한 국민에게 앞으로 보름간 더 큰 희생과 불편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의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고, 아이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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