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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증안·채안펀드 투입해도…“금융위기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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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규모론 태부족

금융위기보다 더 규모 ↑ 불가피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정부가 증시 안정 방안으로 금주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투입한다. 관건은 규모 및 효과다. 자금 투입 후 조기에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던 금융위기와 원인이 달라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 안정기금 중 우선 조성도 집행도 한층 발 빠르게 진행되는 건 채안펀드다.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은 1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조성에 의견을 모으고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10조원 규모로 조성돼 관련 경험도 있다.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과거 채권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건 총 3차례다. 1999년 대우사태 이후 30조원,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20조원, 2008년 금융위기 금융위기 이후 10조원 등이다. 3차례 모두 은행권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1999년엔 국고채 및 BBB- 등급 이상의 채권, 2000년엔 BBB-이상 회사채나 CBO(채권담보부증권) 등에, 2008년엔 BBB+ 등급 이상 채권 등에 투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으로 시장금리 안정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안펀드는 2008년에도 조성되지 않았던 펀드다.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조성될 계획이다. 최대 10조원 규모가 예상되지만, 자금 확보부터 난제다. 채안펀드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할 은행권이 또 등판하기엔 부담이 크다.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자금 성격상 증권업계가 빠질 수도 없다. 금융지주와 대형 증권사가 함께 자금을 조성할 방안이 유력시된다.

설사 10조원이 조성되더라도 효과는 미지수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000조원 수준이고 최근 외국인 하루 순매도량이 1조원 규모에 이른다. 10조원 규모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수급 상황이다. 코스피는 23일 오전에도 장중 6%가량 급락했다.

두 펀드 모두 금융위기 당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땐 채안펀드 도입 후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역할이 단기간에 끝났다”며 “이번 현상은 금융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보건문제이기 떄문에 코로나19 두려움이 존재하는 한 빠르게 해결되지 어렵고 채안펀드가 2008년보다 더 오래 유지되고 규모도 점차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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