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계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조세전문지에서 지난 1월 보도한 라임펀드 투자기업 14개의 주가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과 같은 자본조달의 가장 큰 목적은 자본적 지출이고, 건전한 자본시장이라면 그래야 한다”며 “해당 업체들 전체로 보면 1조 917억원을 조달해 설비투자에는 불과 866억원을 썼고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14개 업체 합해 7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회계사는 “구글창에서 ‘문재인 벤처’를 쳐 보라”며 현 정부에서 이뤄진 벤처 활성화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밑도 끝도 없어 차등 의결권을 부여하겠다느니(하면서)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 때도 ‘벤처’를 어김없이 들고 나왔다”며 “자본조달이 원활하여 투자가 활발하고 고용이 증대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때도 자료들을 열람조차 못 하게 하지는 않았다”며 “라임펀드가 투자한 곳이라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이 적절한 관리·감독을 못해 피해를 키워 온 만큼 지금 곧 실사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도 이날 김 회계사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실사보고서 공개를 주장했다.
현재 라임펀드가 투자했던 기업들은 줄줄이 회생절차를 밟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있다. 라임이 지분 24%를 가져갔다가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판 한류타임즈는 지난 13일에 회생절차가 개시됐고 라임이 부동산 시행사를 통해 전환사채 110억원을 돌려막기한 폴루스바이오팜은 오는 31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라임이 400억원을 투자한 뒤 다른 회사를 지정해 108억원을 돌려 투자하게 한 파티게임즈는 지난 1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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