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핫스팟 지역끼리 장비 확보 경쟁
85센트짜리 마스크가 7달러…바가지 기승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해변에 지난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피서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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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은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정부의 대응을 '3S'로 설명하고 있다.
Stay Home(집밖에 나가지 말라, 즉 코로나에 걸리지 말라), Stop Spreading(바이러스를 퍼뜨리지 말라), Save Lives(감염자를 살리자)가 그 것이다.
이 가운데 앞의 2S(stay home, stop spreading)를 위해서 감염자가 많은 주에서는 '자택 대피령(stay-at-home order)'을 발령중이다.
하지만 이 명령이 발령 안 된 주들에서는 아직은 경계감이 덜하다.
워싱턴DC의 경우 벚꽃 개화기를 맞이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다.
이날 아침 워싱턴DC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벚꽃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으니, 제발 올해는 집에 머물러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플로리다 해변에도 사람들 모여 즐기는 장면이 연일 미국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델라웨어주 정부는 관내 해변을 모두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에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지만 이런 불감증 때문에 감염자 그래프는 연일 급격한 상승 곡선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3만 명을 돌파했다.
20일 1만명대에서 21일 2만명대에 이른 뒤 다시 하룻만인 이날 3만명대로 올라섰다.
중국(81,397명)과 이탈리아(59,138명)에 뒤이어 세계 3위 감염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세 번째 S인 '감염자를 살리자'는 구호를 무색케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각 지역에서는 일반인들은 물론 의료진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해야할 의료장비들이 태부족이라고 한다.
감염자가 대거 발생중인 '핫스팟'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시카고를 관할로 두고 있는 일리노이주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PPE(개인의료장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감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나 뉴욕주 같은 주들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 마치 '서부개척시대(wild west)' 같다고도 했다.
그는 "연방 정부가 (유통을) 조정해야 하고, 대통령이 이런 물품의 생산에 압력을 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비가 부족하다보니 바가지도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가지가 아주 심각하다.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85센트짜리 마스크를 지금은 7달러 주고 사야 된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럴 바엔 의료장비를 국유화하자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날 오후 코로나19로 인한 미국내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감염자를 살리자'는 운동 역시 별다른 약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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