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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성차별 고충→둘째 유산…정지선 셰프, 눈물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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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채널A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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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대가 정지선 셰프가 성차별 고충부터 둘째 유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정지선 셰프는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 출연해 지난 5월 임신 9주 차에 유산의 아픔을 겪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10년 만에 찾아온 아이라 남편과 아들, 양쪽 부모님이 다 너무 기대했다. 아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내가 공주가 된 느낌이었다. 싸우던 남편도 천사가 되어서 내가 해달라는 걸 다 해줬다"라고 임신 소식을 알게 된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찾아 간 병원에서는 '아기가 숨을 안 쉰다'는 진단을 받았다. 충격도 잠시, 그날 당일에도 일이 있어 결국 이틀이나 지나 수술할 수밖에 없었다. 유산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정지선 셰프는 "너무 미안하더라. 수술하고 일하면서 가만히 울고 지냈다. 누구에게 표현한 적도 없었다.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 말을 듣지 못했고, 가족들은 우니까 속상했다"라고 울먹였였다.

유산에 대해서도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아무리 일을 많이 해도 제 몸이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다. 마흔 살 넘어 생긴 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약했던 거 같다. 아니면 제가 일을 너무 많이 했거나"라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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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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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왔지만 '여자' 셰프라 취업할 수 없었던 현실도 이야기했다.

정지선 셰프는 "아무데서도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았다. 여자라고 하면 아예 보지도 않았다"라며 "중국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돌아왔으니 인정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벽이 높았다. 너무 힘든 가운데 운 좋게 여경래 사부님을 만났다. 중국에서 만난 인연이 있어 취업도 인맥으로 도와주셨다. 인생 선배"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여경래 셰프는 "중식에서 여자 셰프를 제가 먼저 기용하기 시작했다. 칼질, 면 뽑기 등 섬세한 걸 잘하기 때문이다. 기술 있는 사람이 왔다는 생각에 제 눈이 커졌다"라며 "지금은 그런 사회가 아니지만 당시는 제 인맥으로 취업할 수 있었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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