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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줄잇는 ‘검역강화→입국금지’, 봉쇄 택하는 지구촌…정부, 경제·사회 충격 최소화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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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 강화로 대응하던 국가, 대거 입국금지로 선회

"모든 외국인 입국금지" 묻지마 봉쇄 70개국 육박

국가간 단절 우려…정부, 외교채널 가동해 지속 협의 추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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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전 세계 확진자 31만, 10억명 외출자제령'


지구촌 곳곳이 신종 코로나바이어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고립을 택하고 있다.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는 지난주 100개국을 넘어 130개국으로 급증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의 국가가 모든 외국인에 대한 ‘묻지 마 봉쇄’ 조치에 나섰다.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중국을 대상으로 시작된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는 일본으로 확대, 일본에 대한 입국제한국이 이미 200개국을 훌쩍 넘어섰다. 이탈리아·독일·스페인·이란 등 이른바 다른 위험국에 대한 상황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외교부가 23일까지 한달 이상 매일 2~3차례 집계하고 있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국은 175개국(2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늘었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127개국, 한국의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금지를 취하는 국가는 4개국으로 확인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제한 수위가 낮은 시설격리조치, 검역강화 등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조치를 입국금지로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검역강화 및 자가격리 권고를 취하고 있는 국가는 일주일 사이 급감했다. 지난주만 해도 가장 낮은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는 50여개국을 웃돌았으나 27개국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체 집계를 통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30만7000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만3000명을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AFP통신은 중국 우한식 봉쇄와 유사한 조치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시행되면서 약 10억명에게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다고 추산했다.


이에 ‘묻지 마 원천 봉쇄’를 택한 국가는 가파르게 늘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66개국(지난 19일을 기준)에 이른 상황이다. 유럽 지역이 23개국으로 가장 많고 미주 지역이 15개국, 아프리카 지역이 11개국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하루 사이 11개국이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추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은 22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필리핀도 같은 날 모든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무비자 입국중단에 따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솅겐조약이 체결된 유럽 주요국과 미국도 조치의 강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30일 동안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중국발 입국을 금지한 미국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모든 국가에 대해 여행금지에 해당하는 4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최고 강도의 이동 제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를 발령했다. 앞서 유럽 36개국에는 유행자제에 해당하는 2단계 여행경보를 발령된 상태다. 정부는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여행경보 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외교채널을 총 동원해 최소한의 경제 교류를 이어가기 위한 협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부는 특히 관계부처와 보증하는 건강확인서 등을 지참한 기업인에게 예외적 입국 허용하는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약 20여개국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외국에서 입국제한 조치가 국적 구별 없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기업 애로사항의 경우 15개국과 관련해 30건이 접수돼 총 1625명을 지원하는 성과가 있었고 이를 점차 늘려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일본·호주·뉴질랜드·베트남·인도 등 7개국 외교차관은 20일 첫 회의를 열고 매주 비대면 회의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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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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