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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아베, 도쿄올림픽 연기 첫 언급...캐나다는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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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올림픽위원회 "선수와 세계인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여기에 캐나다가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불참을 공식 발표하면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도쿄 올림픽 연기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조선비즈

2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역에 전시된 2020도쿄올림픽 성화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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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23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4주 내에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IOC의 판단은 내가 말한 '완전한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만약 여의치 않을 경우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연기하는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직접 연기 가능성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내부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아베 총리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주요7개국(G7) 정상 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아베 총리가 "완전한 형태로 도쿄올림픽을 실시하고 싶다"고 밝혀 사실상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예정대로 7월에 개최하면 우한 코로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일부 경기 축소 및 연기, 무관중 개최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뒤늦게 연기를 언급한 건 우한 코로나가 미국,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주요국에서 ‘올림픽을 예정대로 강행하는 건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IOC도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IOC는 이날 성명에서 "연기 여부를 4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우한 코로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지난주 후생노동성에 자문하는 전문가 회의에선 "도쿄, 오사카 등 도심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유럽처럼 봉쇄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패럴림픽위원회(CPC)가 성명을 통해 캐나다가 7월로 예정된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불참하겠다고 23일(한국 시간)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는 COC와 CPC가 이날 성명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보건기구(WHO)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청했다"며 "올림픽 연기로 일정 재조정 등 IOC가 다뤄야 할 모든 복잡한 사항을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발표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COC는 성명에서 "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복잡한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선수와 세계인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우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IOC는 도쿄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여러 세부 논의를 앞으로 4주 안에 결론 내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승 기자(nalh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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