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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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외도로 이혼한 사연자에게 서장훈, 이수근이 응원의 말을 건넸다.
3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36세 남성 사연자가 등장해 MC 서장훈, 이수근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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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아내의 외도를 보고 이혼한 '돌싱남'이라며 다시 연애도 하고 결혼해 잘 살고 싶어서 조언 듣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27세에 필리핀 유학 중에 만난 지인의 친동생을 만나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1월 25일에 입대 후 4월 말에 첫 휴가를 나왔다. 5월 말 정도에 임신 소식을 듣고 아이를 낳기로 하고 결혼하게 됐다. 아내가 출산 예정일이 12월 초라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네가 4월 말에 휴가를 나갔는데 어떻게 아이가 12월 초에 나오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입대 전인 1월 말도, 휴가 나왔던 4월도 아내의 출산 시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 입대 전 1월에 임신했다면 출산 예정일은 10월 중순~11월 초, 휴가 때인 4월 임신이라면 1월 중순~2월 말이 출산 예정일이어야 맞는다.
그러나 의뢰인은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결혼을 결심했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상근 예비역으로 전환, 밤낮으로 일하며 힘든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낮엔 상근예비역으로 근무하고 퇴근 후에는 아르바이트로 먹고살고 했다. 월급 100만원으로는 셋이 생활이 안 되다 보니 나중엔 대출까지 받고 지인에게 돈도 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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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하루 종일 생계를 위해 일해야 했고, 아내는 독박육아를 해야 하다 보니 예민해져 부부 관계가 악화됐다고 했다.
의뢰인은 "전역 후에 건설 현장 일용직 근무를 하다가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의 동업 제안에 (아내, 아이와) 강원도 원주로 내려가게 됐다. 대출금 문제가 있다 보니 (일이 없을 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저만 서울로 다시 올라갔다. 아내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일을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 끝나고 아내에게 말 안 하고 원주 집으로 내려갔는데, 밤에 도착해서 벨을 눌렀는데 문을 안 열더라. 비밀번호를 눌렀는데도 이중잠금 장치로 잠겨있어서 문이 안 열렸다. 창밖으로 집안을 보니 불은 꺼져있는데, TV 불빛이 켜져 있었다. 화가 나서 현관 앞으로 가서 두드리니 좀 있다가 문을 열더라. 아기는 혼자 자고 있고 어떤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며 아내의 외도를 목격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저는 처음 본 사람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가 일하던 곳에서 만났다더라. 그 사람이랑 대화하면 사고 날 것 같아서 '일단 이 집에서 나가라'라고 했더니 그분이 자기가 왜 나가야 하냐는 식으로 나오더라"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를 들은 MC 서장훈이 "남편인 걸 모르고 그랬나"라고 묻자 의뢰인은 "알고 보니 아내가 저랑 거의 이혼한 상황인데, 서류 절차는 아직 처리 전이라고 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의뢰인은 "남자를 내보내고 아내와 이야기를 해보니 아내가 저와 떨어져 있다 보니 외로워서 그랬다고 하더라. 회식 자리에서 친해졌다더라. 만난 지 한두 달 됐다더라"라고 전했다.
MC 이수근은 "남편은 어떻게든 먹고살려고 일용직을 하는데"라며 "그때 참은 것도 대단하다. 순간 상상했는데 (무섭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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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아이를 키워보려고 4년간 힘들게 살았다. 그거 때문에 전 아내에게 다시 연락했다. '이번 한 번은 넘어갈 테니 다시 잘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알겠다고, 큰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하더니 며칠 뒤에 그냥 이혼하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위자료 안 받는 대신 양육비를 준 걸로 하고 깔끔하게 끝냈다. 아이는 엄마가 키운다. 끝까지 친자 확인은 안 했다. (친자 확인해서) 혼인 무효화 소송까지 하라고 하는데 뭔가 제가 해온 게 다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의뢰인은 "오래 알고 지냈기에 지인들이 많이 겹친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남자랑 같이 산다더라. 결혼식 올렸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 얘기까지 들으니까 아이를 보러 가기도 힘들더라"라고 털어놨다.
30세에 이혼한 후 6년 정도 됐다는 의뢰인은 현재 아버지와 일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이혼 후 연애는 2번 정도 했다고 밝혔다.
사연을 들은 MC 서장훈은 "체격도, 목소리도 좋고 성품도 참기 힘든 걸 무던히 넘긴 걸 보니까 (좋은 것 같다). 자기 집에 (아내가) 남자랑 같이 있는데도 한 번 더 기회를 줬다는 건 성품이 대단한 거다. 쉽지 않다. 너그러운 거다. 걱정은 다 잊어라. (새 연애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의뢰인의 새 시작을 응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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