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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러시아 증산 의지 재확인…"유가 폭락은 사우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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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총리 "유가폭락은 아랍탓"

유가전쟁 러' 설계자 세친 "감산 무용론"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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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최근 유가폭락의 원인을 사우디 아라비아에 돌리며 강력한 증산의지를 재확인했다. 제1부총리는 최근 유가 폭락을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 탓으로 돌렸고 석유공사 로스네프트 회장은 증산 의지를 다졌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관영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유가 폭락을 유발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벨로우소프는 2013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으로 일하다 올해 제1부총리로 올라선 인물이다.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는 러시아가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감산 합의에서 탈퇴하거나 유가 폭락을 촉발할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가 폭락을 촉발할 입장이 전혀 아니다. 유가 폭락은 순전히 아랍 동맹국들이 시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이 현상태로 유지되는 분명한 이익을 추구하는 석유업체들 조차 감산 합의가 결렬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기존의 감산 합의를 최소한 1개 분기 더 유지하고 잠재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계속할 계획이었다고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는 강조했다. 그러나 아랍 동맹국들이 돌변했다고 그는 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이달 초 추가 감산협상을 진행하던 중 돌연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양국은 당장 4월부터 증산으로 방향을 틀며 유가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가는 겨우 2주 만에 반토막이났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달 6일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20일 27달러로 떨어졌다.

이번 유가전쟁의 러시아측 설계자로 알려진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 역시 지난 20일 러시아의 증산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가 전쟁이 불거진 이후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이 처음으로 관련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일 유가 관련 분석기사에서 '푸틴의 최측근인 세친이 이번 오일전쟁의 러시아측 설계자'라며 러시아가 지난 주말 사우디의 감산 제안을 거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친 회장은 20일 "다른 산유국이 증산하는데 감산은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동안 감산으로 미국과 같은 경쟁국의 점유율 확대만 불러 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가는 올해 말 배럴당 60달러로 회복할 수 있다고 세친 회장은 예상했다. 미국 셰일이 저유가의 여파에 견디지 못하고 줄도산하면 생산이 줄어들고 그 사이 코로나가 억제되면서 수요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세친 회장은 설명했다.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는 유가가 배럴당 35~40달러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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