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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범여 비례후보 황희석 "조국은 조광조, 윤석열 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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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3]

윤석열은 간신 윤원형에 빗대

범여 비례 정당들이 노골적으로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고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두 개의 비례 위성 정당을 앞세워 조국 수호에 나선 것"이라며 "국민이 두렵지도 않은가"라고 했다.

'나꼼수' 출신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례 후보로 나선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작년 조국 사태는 검찰의 쿠데타"라며 "검찰 개혁 완수를 위해 (검찰과) 한판 뜰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황 전 국장은 작년 9월 조 전 장관의 1호 지시로 신설된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단장으로 활동하다 올해 초 사표를 냈다. 황 전 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선 "검찰 쿠데타 세력을 공개한다"고 했다. 이 명단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여환섭 대구지검장,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조 전 장관 수사를 담당했던 14명의 현직 검사 이름이 포함됐다. 황 전 국장은 "'조'를 생각하면 중종 때 개혁을 추진하다 모함을 당해 기묘사화의 피해자가 된 조광조 선생이 떠오르고, '대윤' '소윤' 하면 말 그대로 권력을 남용하며 세도를 부리던 윤임·윤원형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을 조광조에, 윤석열 총장과 윤대진 부원장을 윤임·윤원형에게 빗댄 것이다. 조 전 장관 자녀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만들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로 출마했다. 황 전 국장과 최 전 비서관은 이날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간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기 당 홍보 대신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일했던 조대진 변호사는 "촛불 시민이 만든 문재인 정부를 검찰, 언론, 몇몇 쓰레기 의원이 흔들고 있어 도저히 두고볼 수 없어 출사표를 냈다"며 "조대진을 문재인의 호위무사로 국회에 보내달라"고 했다.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도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 수호 집회 등에서 강성 발언을 쏟아낸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공천관리위원장은 조 전 장관 지지 성명을 냈던 소설가 정도상씨가 맡는다. 당대표인 최배근·우희종 교수도 "국민이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에게 큰 빚을 졌다"고 했다. 비례대표 후보 상당수도 조 전 장관을 옹호했던 인물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선 "더불어시민당이나 열린민주당이나 그 주축은 결국 민주당 출신들이자 친문"이라며 "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 21대 국회는 '조빠'들의 천국이 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민주당도 조국 수호 열사였던 김남국·김용민 변호사 등을 수도권에 전략 공천했다.

한편,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시민당이 무명 정당들을 급조해 창당한 데 이어 공천 심사 등도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시민당은 22일 비례대표 후보 1~10번에 배치될 인사들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민당 관계자는 "공천 기준도 전날 정했는데 시민사회 쪽에서 78명을 후보로 추천하는 바람에 심사가 늦어질 것 같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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