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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한선교·공병호 "후회한다,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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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입한 후보들 낙천 위기에 "황대표 존경" 사흘만에 사과문

孔"지난 일에 대해선 입 다물것"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가 22일 "지난주에 있었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4·15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갈등을 겪다 지난 19일 당대표직을 사퇴한 지 사흘 만이다.

한 전 대표가 영입한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위원장도 "불협화음을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유 우파를 지지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9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제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통합당 황교안 대표 측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자매 정당인 통합당 황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며 "저를 염려해 주고 격려해 주셨던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 했다. 이어 "간절히 부탁드리건대 수정된 명단에 오른 후보들에 대해 애정 어린 마음으로 검토해달라. 참으로 훌륭한 인재들"이라고 했다. 자신이 영입한 후보가 낙천 위기에 놓인 상황을 감안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도 보인다.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위원장도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2분 50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렇게 불협화음을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공천위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최선을 다했지만 원래의 기대와는 딴판으로 야권이 분열돼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지난 20여 일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 것"이라고 했다. 공 전 위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공병호TV' 구독자 수는 50만명이 넘었지만, 공천 잡음이 계속되면서 4만명 가까이 줄었다. 다수의 우파 구독자가 빠지는 상황을 감안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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