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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서울 아파트 발길 '뚝'… 강남3구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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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아파트 시황

非강남권 아파트 값은 상승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와 경기 침체 우려로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1.8을 기록하며 전주(101.7)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매수우위지수는 KB국민은행이 중개 업소 3600여 곳을 조사해 발표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30일(98.5) 이후 약 6개월(23주) 만이다. 강남의 매수우위지수는 94.7에서 82.8로 떨어졌고 강북도 109.7에서 102로 떨어졌다. 강남의 하락폭이 큰 것은 정부가 9억원 초과 주택 대출 한도를 낮추며, 최근 재건축 및 고가(高價) 아파트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요가 크게 줄며 강남권 아파트 값 하락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3구 아파트 값은 동시 하락했다. 송파구가 0.08% 하락해,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초구(-0.03%)와 강남구(-0.01%)도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가격이 내렸다.

다만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非)강남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봉구(0.23%), 강북구(0.19%), 노원구(0.16%) 등이 오르며 서울 전체 아파트 값은 0.04% 상승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값은 0.14%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공시 가격 인상 등으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시 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등이 6월 양도소득세 혜택 만료 전에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침체로 이런 매물이 거래되지 않고 쌓이기만 할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6%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1%, 0.03%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이동이 제한된 상황이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이 줄면서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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