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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백브리핑] 삼성전자 임협, 올해는 잘 안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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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協 "기본급인상 낮다" 반대

"4곳인 노조 영향력 키워" 분석

매년 큰 잡음 없이 속전속결로 타결됐던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올해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사측이 제안한 기본급 인상률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노사협의회가 강경으로 돌아선 데는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는 삼성전자 노조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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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성전자 임금은 기본급이 낮고, 초과이익성과금(OPI)이 많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기본급 인상률을 정하는 임금협상은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2월 말~3월 초면 협상이 마무리되고, 타결된 인상률을 적용한 임금을 3월 월급날(21일)부터 지급해 오던 게 관례였죠.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사측이 작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낮은 인상률을 제시했고 노사협의회는 보다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측이 올해 처음으로 노사협의회와 별개로 노조와 임금협상에 나서자 노사협의회도 노조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자칫했다가 "노조는 저렇게 하는데 노사협의회는 대체 뭐 하냐"는 내부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에는 2018년 1·2·3노조가 만들어졌고, 작년 11월에는 한국노총 산하의 4노조가 가세했습니다. 이 중 1노조와 3노조가 사측과 개별 임금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1·3노조는 조합원이 각각 수십명 수준에 그치지만 사측이 교섭권을 인정했습니다. 내년에는 한노총 산하 4노조가 사측과 임금협상에 가세할 가능성이 큽니다.

재계에서는 수시로 파업에 나서는 다른 대기업 노조처럼 삼성전자에서도 앞으로 노사 갈등이 심각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합니다. 자동차·조선과 같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반도체는 공장이 한번 멈추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합니다. 삼성전자가 노조와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로 '윈윈'하는 바람직한 노사 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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