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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짧아지는 방학… 휴업기간 자소서 작성 미리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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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개학 연기에 대입일정 ‘안갯속’ / 수능 일주일 연기 등 9개 대안 검토 / 수행평가로 중간고사 대체 가능성에 / 기말고사 중요해져 학습계획 수립을 / 학종·논술 등 전형 유불리도 따져야 / 개학 늦어져 재학·재수생 형평성 논란 / 전문가 “수능 준비에 큰 문제 없을 것”

세계일보

최근 교육부가 전국 학교의 3차 개학 연기를 단행하면서 대학입시 일정 조정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정 방향이나 순연 여부에 대한 판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예정된 일정에 개학하는 걸 확신할 수 없기에 실제 개학 시점에 맞춰 관련 논의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육부 내부에서 대입 일정과 관련해 약 9개 대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거나 1주 연기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수능과 함께 수시모집 일정도 1∼2주 조정하는 안도 논의 중이다. 이렇게 대입 일정 유동성이 높아지면 수험생, 학부모 불안이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22일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와 함께 수험생과 학부모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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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중간고사 칠 수 있나

1학기 중간고사 시행 여부는 고3 수험생 중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만약 학교가 실수업시간 확보 차원에서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으면 기말고사 성적 하나로 3학년 1학기 내신이 결정되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이 수시에서 고교 내신성적을 학년별로 차등 반영하는 경우 통상 고3 성적을 가장 많이 반영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중간고사를 포함한 학사일정 관련 결정 권한은 각 학교장에게 있다. 학교가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되는 건 없다. 중·고교 학업성적관리지침에 따르면 ‘교과학습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한다’고만 규정돼 있을 뿐 지필평가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나눠 실시하라는 등 지필평가 횟수를 정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번에 3차 휴업 결정으로 개학일이 4월6일로 예정되면서 대개 학교가 예년 대비 2∼3주 늦춰서 중간·기말고사를 치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최근 일선 중·고등학교에 중간고사를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대입과 직접 연결되는 고등학교의 경우 정성평가인 수행평가로 바꿀 시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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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등 수시 준비 미리 해야”

고3 수험생은 우선 2학년 때까지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수시에 집중해야 하는지, 정시 위주로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결정해 놓아야 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시를 준비하는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중 어느 전형이 본인에게 유리한지도 판단해야 한다.

특히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던 자기소개서 작성 등 수시 준비를 현시점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학교가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진행할 경우 결국 1학기 기말고사가 7월 말에 끝날 가능성이 커진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학생부 마감일이 8월31일이다. 학생부를 기록하고 점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현재 총 5주에 걸친 학교 휴업에 따라 여름방학도 2주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만약 학교가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한다면, 그 경우 정성평가 요소가 강하기에 학생 간 점수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말고사는 3학년 1학기 전 과정을 대상으로 출제될 수밖에 없기에 교과공부 계획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시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다면 휴업 기간 미리 독서도 하고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경시대회 참여 등 계획을 세워야 한다.

◆“유불리 따지기보다 학습계획 이행 중요”

올해 장기 휴업으로 정시의 경우 재학생이 재수생 대비 불리해진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지만 입시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학생과 재수생 간 형평성 얘기도 나오지만 실제 재학생들도 단과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을 이용해 수능 준비를 하는 실정이라 실제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며 “다만 교육부의 수능 연기 고려사항에는 학부모, 학생의 정서상 문제가 클 거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실시일에 대해 1주 정도 연기하고 채점을 서두르면 추후 대입 일정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수능이 연기되더라도 채점 일정을 조금 줄이면 전체 일정 진행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학생 입장에서는) 특별히 나만 불리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개학 때까지 학습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실천하고, 특히 EBS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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