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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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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물 적게 마시면 ‘찔끔’ 안 샌다 No! 항문 죄기 운동 3개월 이상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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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오해와 진실

요실금(尿失禁)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 너무 흔해 병 같지 않게 여기지만 ‘사회적 암’이라 불릴 만큼 당사자의 고통은 심각하다. 불편함과 수치심에 외부 활동을 꺼리고 외톨이처럼 홀로 지내다 몸과 마음이 병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실금으로 인한 고통은 숨길수록 커진다. 막연한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얼마든 나아질 수 있다. 요실금 극복을 위한 정보를 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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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도 문제다?



요실금은 크게 절박성·복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예민해져 소변이 마려울 때 잘 참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에서 깬다면 의심해야 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소변길(요도)을 잡아주는 근육(괄약근·골반저근)이 약해져 발생한다. 웃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복부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때 요도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소변이 샌다.



X 요실금은 여성의 전유물이다?



요실금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요실금 환자 10명 중 1명은 남성이다. 다만 성별에 따라 잘 나타나는 요실금의 종류에는 차이가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의 길이가 짧고 근육량이 적어 복압성 요실금이 잘 생긴다. 반면 남성은 전립샘비대증으로 인한 절박성 요실금이 흔하다. 전립샘이 커져 요도를 누르면 방광이 소변을 짜내려 무리하게 힘을 쓰다 서서히 딱딱해진다. 초기에는 방광이 예민해졌다가 결국 돌처럼 굳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못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해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X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요실금은 운동과 약물, 수술로 대부분 개선할 수 있다. 복압성은 수술, 절박성은 약물이 효과적이다. 요실금 수술은 테이프처럼 생긴 띠로 처진 요도를 떠받쳐 복근·치골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근육을 대신해 요도를 잡아주고 소변이 아래로 쏟아지는 것을 막아 요실금 증상을 완화한다. 수술 시간이 짧고 환자 부담이 거의 없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절박성 요실금에는 방광의 수축력을 억제하는 약물을 쓴다.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를 함께 쓰는 경우도 많다. 약물을 사용할 때는 사전에 촉진과 초음파검사로 전립샘의 크기, 잔뇨량 등을 파악해야 한다. 약물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방광의 수축력이 너무 떨어져 소변을 아예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X 제왕절개수술로 예방할 수 있다?



자연분만으로 인해 골반 근육이 늘어나면 복압성 요실금의 위험이 커진다. 이런 이유로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요실금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다. 임신으로 인한 복압 상승과 이로 인한 근육·신경 손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이든 일단 분만을 하면 5년 후 요실금 발생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



O 변비가 심해도 위험하다?



변비는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볼일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면 복압이 오르고 골반 근육에 피로가 누적돼 요실금 증상이 심해진다. 요실금 환자는 물을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위험한 행동이다. 소변이 농축돼 증상이 심해지는 데다 변비가 요실금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물은 하루 1.5~1.8L가량 충분히 마시고 섬유질이 많은 과일·채소를 가까이해야 한다. 술·커피(커피믹스)·탄산음료는 방광을 자극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므로 자제하는 게 좋다.



O 케겔 운동은 3개월 이상 해야 한다?



골반(항문) 근육을 조이고 푸는 케겔 운동은 검증된 요실금의 예방·치료법이다. 단 골반 주변은 근육량이 적어 인내심을 갖고 단련해야 한다. 한 번에 5초 이상 8~10회씩, 하루 세 차례 반복하되 주당 3~4회, 15주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국제요실금학회). 복부·엉덩이·허벅지 등 주변 근육을 자극하면 이와 연결된 골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90도로 들거나,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도움말=배재현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정현철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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