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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스타 “비행기 띄울수록 손해”…국내 항공사 첫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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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고객은 제주항공 대체

LCC업계 전체 공포감 확산



경향신문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국제·국내선 운항을 전면 중단키로 한 이스타항공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가 22일 여객들이 없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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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이스타항공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다. 여객 급감은 물론 악화된 자금 사정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입는 타격이 배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국내선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중국 등을 시작으로 지난 9일 일본 노선까지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다음달 25일까지 국내·국제선 모두 운항하지 않게 된 것이다.

사전 예약한 승객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의 항공편을 대체 이용토록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했다.

셧다운 공포는 항공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늘어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출발)은 44만45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1만1301명)보다 75%가량 줄었다. 이 기간 운항 편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매출에서 여객 비중이 높고, 낮은 신용도로 회사채 조달이 어려운 저비용항공사(LCC)의 공포감이 심하다. 현재 LCC 중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국제선을 운항하지 않고 제주항공과 진에어만 각각 2개의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여객 수요 급감과 더불어 허약해진 항공사들의 재무구조에서 2차 충격이 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강성진·배세호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올해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각각 2조2000억원, 2438억원으로 평년보다 늘었다”며 “단기간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부채비율이 자금 확보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항공업의 신용위기는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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