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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인 미디어] 생사초가 불러온 전염병...'킹덤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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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에서는 조선 경상도를 역병 천지로 내몬 원인이 생사초에 붙은 기생충 알로 판명된다.

의녀 '서비(배두나 분)'는 인당혈로 들어온 기생충 알이 인간 몸속에서 부화해 죽은 사람을 좀비로 되살리는 역병의 시초라는 것을 밝혀낸다.

역병은 확산 속도가 급속하고 치명적 전염병을 총칭하는 말이다. 세균·원충·스피로헤타·리케차·바이러스 등으로 일어나는 질환 중 급성경과를 거치며 전신적 증세를 나타내고 집단발생하고, 유행하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

킹덤2는 코로나19가 발병하기 몇 달 전에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국내 상황이 떠오른다. 생사초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설정이나 부산에서 시작해 경상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에서 강력하게 확산된 현재와 닮아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주변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큰 것과 유인이 침방울(비말)이란 것도 비슷하다. 킹덤2에 등장하는 멀쩡한 사람도 역병 환자에게 물리는 즉시 감염된다.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나 성문을 봉쇄한 궁궐처럼 현재 교회나 병원 등 폐쇄된 공간에서 전염력이 더 큰 것 또한 동일하다.

전염병은 미생물, 바이러스에서 시작한다. 바이러스는 DNA나 RNA를 유전체로 가지고 있으며 단백질로 둘러싸인 구조다. 혼자 증식이 불가능해 숙주 세포 내에서 복제를 하며 세포 간 감염을 통해 증식한다.

동물, 식물, 박테리아 등 거의 모든 생명체에는 각각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나 독감과 같은 다양한 질환 원인이 된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생물과 무생물 특성을 모두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는 기존 세포에서 스스로 복제되지만 바이러스는 숙주에 감염된 뒤 숙주 복제시스템을 활용해 본인 유전체를 복제해 증식한다.

숙주가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하지 못하고 단순히 단백질과 핵산 덩어리인 무생물 상태로 존재한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효율적으로 감염하고 숙주 시스템을 활용하는 데 최적화되도록 진화한다. 끊임없이 변종 바이러스가 나오는 이유다.

킹덤 시즌2 전염병은 바이러스 숙주인 역병 환자가 모두 궁궐 후원에 빠지면서 해결된 것으로 묘사된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물이 바이러스 해독에 도움이 되는 치료제로 확인된다.

2009년 전국과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 신종플루가 '타미플루' 개발로 일반 질병인 A형독감이 됐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도 바이러스를 제거할 치료제가 필요하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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