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비례대표후보를 배출하기 위해 출범한 더불어민주당계 비례정당들이 진보진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우선 민주당이 친문·친조국 지지층이 주축을 이룬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은 '더불어시민당'은 시민사회계 원로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집권당 대선후보보다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게 현실"이라며 "이낙연 보다 양정철이 세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당초 민주당은 정개연과 비례연합정당을 창당하려 했으나 방향을 돌려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았다. '시민을위하여'는 이른바 '조국사태(조 전 장관 자녀 입시비리)' 때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 시위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민주당에서 이를 주도한 인물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당 싱크탱크 수장'인 양 민주연구원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때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시민당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민주당계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당선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이 당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최근 조국사태(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연루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총선 정책을 총괄했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합류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합류했다.
'진보 지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SNS를 통해 "가지가지 한다"며 "열린민주당은 자격미달 후보들에게 '열린' 민주당으로 한마디로 '잘린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의혹으로 (민주당 공천) 탈락, 손 의원 역시 부동산 의혹으로 탈당, 정봉주 전 의원은 키스 미스(성추행 의혹)으로 탈락, 최 전 비서관은 사문서위조로 기소, 그 밖의 인사들은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라며 "패자부활전을 시켜주는 당은 처음 봤다"고 재차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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