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에도 0.5%p 인하…코로나19 경제 충격 완화 차원
국채 보유 잔액 300조원 늘리기로…양적완화 재개
영란은행 [로이터=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영란은행은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특별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1%로 0.15%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앞서 지난 11일에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란은행은 "코로나19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조치는 경제에 급격하고 큰 충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는 단기에 그쳐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던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인 2016년 8월 0.25%로 인하됐다.
영란은행은 이후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9개월만인 2018년 8월 다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영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경제 충격이 현실화되자 영란은행은 불과 열흘도 안되는 기간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특히 이날 금리 인하는 지난 16일 취임한 앤드루 베일리 신임 총재 하에서 처음으로 단행된 것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신임 총재 [AP=연합뉴스] |
영란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영국 국채 및 회사채 보유 잔액을 2천억 파운드(약 294조원) 늘리기로 했다.
이는 새로운 유동성을 금융 시스템에 공급하면서 기업 등의 차입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이른바 양적완화가 재개된 셈이라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영란은행은 오는 26일 당초 예정된 통화정책위원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만약 두 차례의 금리인하와 채권 보유 잔액 확대가 시장 안정 효과가 없을 경우 영란은행이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일리 총재는 취임 후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란은행과 정부가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기 위한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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