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면 안돼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
특정 형태의 예배만을 고집할 필요성 없어
정부의 예배 자제 권고 교회도 따라야
교회 설교, 책임있고 신중하게 전달해야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구교형 공동대표. (사진=이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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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종 모임 취소를 권고하면서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대해서도 자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대부분의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자제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교회들이 온라인으로 드리던 예배를 멈추고
현장 예배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고,
일부 교회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교회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또 일부에서는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를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설교하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아
사회적 시선이 따갑습니다.
[파워인터뷰] 오늘은 왜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잠시 멈추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또 이번 코로나 사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구교형 공동대표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고석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 CBS TV / 3월 18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고석표 기자
■ 대담 : 구교형 목사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목사님께서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구교형 목사 : 제가 보건학적인 원인이나 감염경로 이런 걸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 다만 전반적인 삶의 환경을 우리가 어떻게 개선하고 새롭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그런 고민들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이런 바이러스 사태는 앞으로 훨씬 더 자주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고 또 계속 노출돼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은 지금 공통된 의견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어떤 삶의 방식이나 이런 것들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일상사 속에서 문명과 생태와 관련돼 있는 감염 사태나 또 생존과 관련돼 있는 많은 어려움들은 계속 가중될 것이다 라는 것이 지금 우려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기독교를 핍박해서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이건 또 하나님의 심판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구교형 목사 : 중국 정부가 분명히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대하는 탄압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서 인권적인 부분이나 많은 잘못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거 때문에 그 죄로 인해서 이렇게 일어났다 라고 얘기하면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온 곳곳에 파생되면서 특정지역 또는 특정 사람들에게 몰려서 일어난다고 하면 계속 그 사람들이 죄를 많이 지었기 때문이다 그 집단들이 죄를 많이 지었기 때문이다 계속 이렇게 '누구의 죄가 더 크냐'라는 해결될 수 없는 그런 논란에 빠지게 됩니다. 또 그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죄를 찾아가면서 '그들 때문에 생긴 거다' 라고 하는 끊임없는 그 악순환들은 멈추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자체는 절대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좀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 고석표 기자 :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사회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예배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 구교형 목사 : 정통 교회 안에서도 감염자들이 생기고 그런 분들이 확산되는 것들을 보면 세상사람들은 신천지냐 아니냐를 전혀 가리지 않는다 라는 그런 측면에서 좀 생각했으면 좋겠고 또 하나는 우리가 그런 면에서 예배에 대한 부분도 예배가 예수님도 '안식일이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배의 형태라고 하는것은 무슨 딱 고정된 형태로 '이것만이 정통이고 나머지는 다 가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교회 입장에서는 성도들의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니까 우리가 이웃사랑의 관점에서 이 부분을 본다고 하면 (예배를) 자제하는 부분들에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이런 시점에서 우리 정부와 사회가 지금 가장 시급하게 해야 될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구교형 목사 : 정부와 사회와 우리 교회에서도 생체 바이러스만 위험한게 아니라 우리들 속에 있는 불신과 미움의 바이러스가 훨씬 더 오래갈 수 있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파괴시킬 수 있다는 그런 생각들을 했으면 좋겠고 특별히 정치권이 선거가 한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서 정쟁에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자꾸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가지고 발언을 함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자꾸 더 분열시키는 이런 것들을 제발 멈춰 줬으면 좋겠고 한국교회도 특별히 우리 목회자 분들 같은 경우는 그냥 떠도는 여러가지 얘기들을 다 그냥 당신들의 기호에 맞춰서 전달하는 그런게 아니라 조금 더 면밀하게 살펴서 '정말 이게 사실인가 아닌가', '근거가 있는가' 그리고 또 이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를 조금 더 면밀하게 책임있게 그렇게 우리가 감당을 해 준다면 사회는 정말 교회를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요.
◇ 고석표 기자 : 지금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교회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코로나 사태가 어떤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시는지 끝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 구교형 목사 : 저는 이번 상황을 보면서 희년을 좀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안식년 희년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뼈대의 첫번째는 쉼이잖아요.. 쉼. 쉼은 단순히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넋놓고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성찰의 의미가 있죠. 자기를 돌아보면서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건가',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그런면에서 아까 말씀드린 문명 대전환의 의미가 쉼의 첫번째 의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쉼만 있는 게 아니라 레위기 25장에 보면 나타나듯이 반드시 이웃과 나눌 것을 명령을 합니다. 노예를 해방하게 하고 자기가 가진 것을 본래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하는 이런 나눔이 나오게 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하나님의 메시지에 점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이번 사태를 우리가 좀 잘 극복해 나가면 하나님이 큰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말씀처럼 이번 사태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최현/정선택]
[편집 : 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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