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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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7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의원들을 비례연합정당에 파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기왕 (비례연합정당을) 만드는 건데 뭘 쭈뼛쭈뼛 하느냐”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당당하게 하면 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도둑을 잡으러 가는 것”이라며 “경찰차가 출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진보 진영 비례대표용 정당들과 관련해 “열린민주당이 (정당득표율) 3%는 분명히 넘을 것 같다”며 “연합정당과 합치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과 손혜원 의원·정봉주 전 의원의 열린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의미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비판하는 정의당을 향해서는 “미래한국당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을 같이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했어도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를 걱정하는 촛불시민, 국민의 불안과 두려움을 공감해서 그분들을 위해서라면 우리의 자존심을 한 번 접겠다 해도 훌륭한 결정이었으리라 본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 “민주당은 자위적 조처이고, 민주당의 의석이 느는 것도 아니다”라며 “정의당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기 나름대로 의제를 갖고 뛰는 소수정당들이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의당의 불참도 비판했다. 그는 “공동의 적은 미래한국당이고 나머지는 다 한 편”이라며 “(정의당이) 의석을 늘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중당의 참여 여부에 대해 유 이사장은 “(민주당에는) 아무 득이 될 게 없다. 민중당이 오는 순간 보수당에서 종북 논쟁이 생길 것”이라며 “민주당이 참여하도록 두지 않을 것 같다. 득표 효과가 별로 없는 데다 이념적 논란만 만들어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방송에는 민주화운동 원로 등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의 하승수 집행위원장과 시민 주도의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의 우희종 대표도 함께 출연했다.
앞서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를 연합정당을 위한 플랫폼으로 결정했다. ‘시민을 위하여’가 중심이 된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엔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 등도 합류한다. ‘정치개혁연합’이 연합에 제외되면서 정치개혁연합에 참여 의사를 밝힌 미래당·녹색당·민중당 등도 연합에 빠진 상태다.
하승수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참여 가능성이 다 닫힌 것이 아니다. 내일(18일) 오전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정당의 당명에 대해 우희종 대표는 “‘더불어시민연합’이 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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