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여·수신상품의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금융시장 상황, 각 은행의 경영전략에 따라 수신금리를 결정해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수신액 비율 등을 고려해서, 인하시기와 폭을 차차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0%대 정기예금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
/연합뉴스 제공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05~1.15%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05%,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1%다. 우리은행의 우리슈퍼주거래정기예금은 연 1.15%의 금리를 준다.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폭을 일괄적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에 적용한다면 모두 0%대 금리로 하락하게 된다.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하는 시차를 두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낮췄을 때도 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금리를 내렸고 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은 올 들어 금리를 낮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시엔 신(新) 예대율 관리 시행에 따라 예수금을 넉넉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어서 금리를 바로 인하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당분간 대출금리는 연 2%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일제히 전날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64∼4.14%로, 우리은행은 연 2.83∼3.83%, 농협은행은 연 2.57%∼4.18%로 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지수)가 떨어지면 금리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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