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이 사상 첫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줬다. 중국의 실물지표는 2008년 금융위기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1990년 1월 집계가 시작된 이후 30년만에 최저치다.
산업생산은 경제성장률과 관련성이 높은 만큼 경제성장률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증가율은 6.9%였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사상 첫 감소세 전환일 뿐만 아니라 감소폭도 시장의 전망치인 1.5%보다 컸다. 항목별로는 광업이 6.5%, 제조업이 15.7%의 감소세를 보였다.
시멘트 생산이 29.5% 감소했고, 승용차 생산량은 45.8% 급감했다. 친환경차(신에너지차)의 생산량은 62.8% 줄었다.
소매판매도 급감했다. 1~2월 소비재 총 소매 판매 규모는 5213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5% 감소했다. 소비 유형별로는 자동차 부문이 37%나 하락했고 의류 등 30.9%, 화장품 14.1%, 가구가 33.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2월 중국 전국 온라인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0% 감소한 1712억위안을 기록했다. 고정자산 투자도 감소했다. 1~2월 감소율은 24.5%로 집계됐다.
반면 도시 실업률은 6.2%로 높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는 객관적인 상황 파악이 안돼 중국의 경제전망을 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미국이 강력한 재정정책을 펴고 있어 중국도 경기 부양을 위한 강력한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실물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며 "앞으로 중국 경기부양책의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중소·민영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 총 55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기 결정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이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시중에 5500억위안(약17조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MLF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만기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MLF금리는 LPR과도 연동되기 때문에 MLF 금리가 낮아지면 LPR도 낮아진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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