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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물가와 GDP

中수입 20% 줄면 韓GDP 0.37%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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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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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제조업 둔화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16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제조업 생산 둔화가 한국과 글로벌 경기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의 수입량이 20% 줄어들면 한국 GDP는 0.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세계 제조업의 29%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제조업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경기둔화를 넘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유동성 확대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을 예고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며, 한국을 포함해 중국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모든 국가의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국내에서는 자동차산업과 오프라인 유통, 항공·여행·숙박 업종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 도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5% 급락했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출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항공업 등 여행 산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보고서는 "이달 초부터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늘어나면서 위기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프라인 유통업 또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2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 10%와 1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심리도 경기침체 수준으로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경기전망지수는 78.5를 기록해 2019년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경기전망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또 딜로이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50%가 3개월 내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중소 300개 기업 중 70%가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금흐름과 운전자본의 관리강화 및 수익성 개선', '현금 흐름 증대', '투자 유치 및 자금 조달 방안'을 통해 유동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당장의 어려움을 돌파하고, '공급망 프레임워크 재점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디지털 전환 검토' 등 보다 효과적인 경영관리를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제시했다. 딜로이트그룹은 위 계획에 맞춰 코로나19 위기 장기화에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제공하고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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