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
10개 공공기관 3441명중 32% 출퇴근
공무원인재개발원서 확진자 나오기도
충북혁신도시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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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근무자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서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0일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소속 20대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 10개 공공기관 근무자 3441명 중 1102명(32%)이 통근족이다. 이중 극히 일부를 제외한 통근족 대부분은 수도권에 거주한다. 혁신도시 총인구는 2만7000여명이며, 3년전보다 약 1만명이 늘었다.
혁신도시 거주민은 최근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100여명이 집단 감염되는 등 수도권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인재개발원은 근무자 109명 가운데 69명(63.3%)이 셔틀버스를 이용, 수도권에서 출퇴근한다. 인재개발원 확진자도 경기 고양시에서 출퇴근했다. 다행히 확진자가 접촉한 인재개발원 동료와 혁신도시 내 음식점 등 6곳의 주인·종업원 등 49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을 비롯한 상당수 공공기관은 2016년부터 직원을 함께 출퇴근시키는 공동 통근 버스를 운영해왔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을 포함한 8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충북혁신도시 공동통근 버스 운영협의회는 올해도 관광버스업체와 입찰을 통해 25억8000만원에 통근 버스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월요일에는 44인승 버스 29대, 화~금요일은 26대를 운행하는 조건이다.
이 가운데 1대만 청주를 오갈 뿐 나머지는 모두 서울 등 수도권 20개 노선을 운행한다. 인재개발원(통근자 69명), 국가기술표준원(101명), 법무연수원(28명) 등 3개 기관은 개별적으로 통근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에 충북혁신도시에 거주하는 김윤희(45)씨는 "어린 자녀까지 코로나 19 감염원에 노출될까 봐 여간 조마조마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진자 11명이 나온 장연면 오가리 호별방문 검체 검사 나서는 괴산군보건소 의료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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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인재개발원 확진자 발생 기사와 함께 "충북혁신도시는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돼 있어 전염병이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며 "서울·경기에서 출퇴근하는 공공기관 직원이 많아 걱정"이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하루에 몇 시간을 길에서 보내면 일이 되겠냐"며 "공공기관 통근 버스는 국민 세금으로 운행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터트렸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진천군 측은 "아무리 방역을 잘해도 수도권 통근자가 거주지에서 감염돼 출근하면 혁신도시가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이 기회에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혁신도시 조성 취지를 살려 통근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공공기관 직원들을 이곳에 정착시키는 것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천=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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