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은 지난해 5G 상용서비스 이후 올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개선 등을 기대했고 유료방송 업계도 인수합병(M&A) 등의 호재와 투자확대 등의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12일 전일대비 2.76% 하락한 21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3일 역시 7% 가량 하락 장세로 시작했다. 지난 2016년 1월 이후 5년여만에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SK텔레콤 역시 상황은 만만치 않다. 박정호 대표는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이제는 SK텔레콤 주식을 사도 된다"며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코로나19 충격은 기업들의 펀더멘탈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변동폭이 적은 KT 역시 12일 무려 3.72%나 하락했다. 3만원 회복이 아닌 2만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에도 8% 수준의 하락으로 시작했다. 2만원대가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주가다. 10여년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반토막 났다.
2018년 정점을 찍은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고전하더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암흑기로 돌아가고 있다. 2018년말 2019년초 2만원을 향해 달리던 주가는 5G 상용화 이후 오히려 약세를 보이더니 코로나19 사태 후 2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12일에는 1만2350원으로 마감했다. 13일도 8% 가량 하락으로 시작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주가가 1만원 이하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송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아케데미 4관왕에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CJ ENM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16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속절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10만2900원을 기록한데 이어 13일 초반에도 8% 이상 빠지며 10만원대가 무너졌다.
LG 식구가 된 헬로비전 주가 역시 암울 그 자체다. 2012년 상장한 LG헬로비전은 공모가 1만6000원으로 시작했다. 12일 종가는 3930원이다. 13일 오전에도 8% 가량 빠지며 역대 최저치를 갱신 중이다.
무난하게 3500원 전후에서 횡보하던 현대HCN도 올해 인수합병 소문으로 4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비켜가지는 못하고 있다. 실적도 나쁘지 않고 인수합병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주가가 크게 하락할 여지가 없지만 3월들어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의 하락장세가 통신방송 업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13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개장 직후부터 동반폭락하면서 오전 한때 코스닥에 대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지만 통신과 유료방송 등의 경우 대표적인 내수 업종에 변동이 적은 가입자당 매출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M&A 등의 이슈를 제외하면 큰폭의 등락이 많지 않다.
특히, 통신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본의 아니게 마케팅, 단말기 보조금 등 비용이 통제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수침체, 경기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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