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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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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軍, 남수단에 발묶인 한빛부대11진 '총선 투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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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이 최근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남수단에 주둔 중인 한빛부대 교대 병력 입국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현지 파병 장병들의 4·15 총선 선거권 보장 문제가 군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조선일보

19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충북 증평군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투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군 당국에 따르면 남수단 측은 최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한빛부대 12진 교대 병력 입국을 중지해달라고 한국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과 23일 남수단으로 출발해 한빛부대 11진과 교대할 예정이던 12진 장병들의 출국이 무기한 연기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세부 교대 일정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언제 교대할 수 있다는 것을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국방부는 한달 정도 연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 늦춰질 수도 있다.

현재 남수단에는 한빛부대 장병 280여명이 주둔 중이다. 한빛부대는 지난 2013년 유엔 요청으로 남수단에 파견됐으며 8개월 단위로 교대하면서 남수단 재건 임무를 수행해 왔다.

문제는 교대가 한달 이상 늦춰질 경우 현지에 남아있는 11진 장병 상당수가 4·15 총선 투표를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외국민은 총선 60일 전인 지난달 15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사람에 한해 투표가 가능하다. 12일 시점에서 11진 장병 280여 명 가운데 재외선거를 신청한 사람은 10여 명으로 알려졌다. 재외선거를 신청하지 않은 270여명은 원칙적으로 총선 전에 귀국하지 않는 한 외국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군은 장병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재외선거를 신청하지 않은 장병들을 교대 병력 파병 없이 일단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럴 경우 사실상 현지 파병 활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 병력 중 100명을 현지에 남기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이들에 대한 참정권 침해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총선 전에 병력 교대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파병 장병들의 투표권 행사가 달린 셈이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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