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NO) 마스크, 노 패스(입장)'.
2주 전인 지난달 24일, 청와대는 직원들에게 '내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청와대에 드나들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07명 증가한 763명으로 집계되는 등 위기감이 확산될 시점이었다.
코로나19 초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처'를 당부했다. 청와대 전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느끼기에도 '과하다' 싶었다. 실내에서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11일 코로나19 확진자 수(0시 기준)는 7755명, 2주 새 10배 가까이 늘었다. 그 사이 마스크는 '귀한 몸'이 됐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마스크 구입 5부제' 카드를 꺼냈다. 1인당 일주일에 살 수 있는 마스크는 단 2개 뿐이다.
그러면서 청와대에도 마스크 사용자가 줄었다. 이제는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청와대에 출입할 수 있다. 직원들도 밀폐된 장소가 아니라면 마스크 없이 회의를 진행한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3.10.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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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청와대는 '본보기'다. 언론에 비춰진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모습은 하나의 '기준'이 된다. 지난 6일 경기 평택 마스크 생산업체 현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노마스크'를 몸소 보여줬다. 이날 이후 문 대통령은 다른 공개일정에서도 꼭 마스크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청와대의 '스탠스'가 달라진 원인은 '마스크 대란'이다. 마스크가 '없어서 못쓰는' 상황이 되자, 청와대가 태도를 바꿔 '없어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만에서 진행중인 '나는 괜찮다(오케이), 당신 먼저' 캠페인이 한국에서도 확산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9일 변경된 '청와대 직원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윤 부대변인은 "식약처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에 따라 청와대 마스크 사용 직원 행동요령이 변경됐다"며 "출퇴근 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연풍문 등 출입 시, 경내 이동 시, 근무 중, 경내 회의 일반 참석자는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내회의 주요 발언자나 출퇴근 대중교통 이자에겐 면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윤 부대변인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면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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