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행인들로 북적이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 식당가가 11일 오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한적하다. [김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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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시장 피해는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업종에 주로 집중됐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는 35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6000명 줄었다. 이는 2018년 8월(12만3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또 음식·숙박업 취업자는 1만4000명 증가해 올해 1월 증가 폭(8만6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문재인정부 들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음식·숙박업은 최근 1년간 취업자가 매달 10만명 안팎으로 늘며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달 이런 흐름이 '뚝' 끊겼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소매업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여행 수요도 급감하면서 음식·숙박업 취업자 증가 폭도 크게 둔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반적인 서비스업 업황 악화로 상당수 서비스업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자영업자 비중이 크다. 실제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4만5000명 줄어들며 작년 2월(5만명 감소)에 비해 감소 폭이 3배에 육박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비슷한 규모인 14만9000명 늘었다. 이는 이들 자영업자 대부분이 직원을 해고하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종업원 없는 자영업자의 전체 숫자는 지난달 말 기준 402만명이다. 청년취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385만7000명으로 1년 전(390만6000명)보다 4만9000명 줄었는데,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8년 5월(9만5000명 감소)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같은 달인 2월 기준으로는 2013년 2월(19만4000명 감소) 이후 7년 만에 최대로 줄어든 수치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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