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1일 진보 진영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지을 전당원 투표의 시기와 방식, 질문 문항을 결정했다.
제윤경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비례연합 정당 참여에 관한 찬반을 묻는 1가지 문항으로 13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인 14일 오전 6시까지 전당원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 대변인은 "참여 대상은 21대 총선 경선 선거권을 갖는 권리당원"이라며 "구체적인 문항에 관해서는 당원들에게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질문을 드릴 수 있도록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당원 투표 이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당이 비례연합정당으로 모일지 에 관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진보진영에서 비례연합정당으로 모일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치개혁연합', '시민을 위하여', '열린 민주당' 등이 있다.
이해찬 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민주당의 상당한 희생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앞 순서를 소수정당에 배정하고 민주당은 뒷순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의석을 얻지 못하는 큰 희생"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미래통합당은 페이퍼 위성 정당을 만들어 소수 정당의 의석을 도둑질했다"며 "초기에 통합당과 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당의 위성 정당 창당 추진을 그만둘 것을 촉구했지만 우리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통합당은 오만하게 제1당이 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보복탄핵을 하겠다고 나섰다"며 "민주당은 비례 연합 정당에 참여해 우리 당이 가질 의석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당원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여러 차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까지 마련한 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나왔지만 민주당 내에는 여전히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반대하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발언권을 요청하고 "민주당의 선거연합 참여 여부에 관해 간략하게 개인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며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주도한 민주당은 그동안 미래한국당에 대해 강력한 규탄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운을 뗐다.
김 최고위원은 "선거연합정당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여론 수렴 형성 기능이 없고 함께 연동형 비례제 주도한 정의당도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혀 연합정당 참여에 명분이 없다"며 "더불어 실익이 의심스러운 이유는 민주당 지지가 효과적으로 선거연합정당으로 이전한다는 보장이 없고 민심 위반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원칙에 따라 국민들을 믿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상황이 어려울 때 원칙을 지키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진 않는데 원칙을 안지키는 경우에는 잘못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후 소병훈 의원은"개인 의견이신 거죠?"라고 재차 물었고 김 최고위원은 "네"라고 대답했다. 이는 소 의원이 전당원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 개인적인 의견임을 확인하며 선을 그은 셈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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