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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콜센터 관련 확진 90명… 민간콜센터 폐쇄명령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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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한 콜센터와 관련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밤사이 90명으로 늘어났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콜센터 직원 중에 신천지 신도 2명이 있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했다.

조선일보

10일 오후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앞 선별진료소에 입주자 및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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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가 파악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서울 62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라며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서만 구로 콜센터 직원 2명 정도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며 "조사 결과 음성으로 드러났으나,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콜센터는 업무 특성상 바이러스가 퍼지기 쉽다. 이번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 역시 콜센터 특유의 취약한 업무 구조가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콜센터는 전국 745곳, 서울 417곳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 120 다산콜센터에서는 413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시장은 "콜센터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민간 콜센터의)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에는 413명이 근무하는데, 내일부터 시범 테스트를 거쳐 다음 주부터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간 콜센터는 방역 당국이나 서울시가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재택·유연근무를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시설 폐쇄 명령은) 감염병법 49조에 정해져 있고, 긴급 재난 상황에서 (권고를) 따르지 않을 업체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에도 (재택근무 등의)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있다면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첫 ‘직장 내 집단감염’으로 꼽히는 구로 콜센터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자리하고 있다. 해당 콜센터 업체는 이 건물 11층 외에도 7~9층 등 총 4개층을 콜센터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은 모두 700여명에 이른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먼저 11층 직원 207명에 대한 조사를 거의 다 마쳐 오전 중으로 11층 콜센터와 관련한 확진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층 콜센터 직원들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오피스텔 거주민 220여 명과 건물 내 다른 사업장 직원들에 대한 전수 조사에도 들어갔다. 이 구청장은 "수도권 합동으로 전날부터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하루, 이틀이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콜센터는 일반적으로 다수의 직원이 얇은 칸막이가 쳐진 책상에 앉아 고객 응대와 상담을 하는 업무 구조를 갖고 있다. 사람들이 2m 이내 간격으로 좁게 앉아 있는 데다 하루 종일 전화를 붙들고 말을 해야 하는 콜센터 업무 특성상 바이러스 매개체인 비말(미세한 침·콧물 방울)이 퍼지기 적합해 확진자가 폭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콜센터가 인천과 경기 서남부권에서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 구로역과 신도림역 사이에 위치해 확진자가 수도권 전역으로 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대부분의 콜센터 직원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출·퇴근할 때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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