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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제목 그대로 '아무도 모른다'지만, 그럼에도 타인의 고통을 모르는 체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11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3월 첫째 주(3월2일∼8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SBS TV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가 5위로 신규 진입했다. CPI지수는 226.1.
지난 2일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무엇 하나 손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투신한 신생명교회 목사 서상원(강신일 분)이 진짜 성흔연쇄살인사건 진범인지, 은호(안지호)는 왜 백상호(박훈)가 운영하는 호텔 옥상에서 떨어졌는지, 돈다발은 도대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학교 폭력과 종교 단체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대한 수수께끼 같은 드라마다. 물론 통상적인 영화나 드라마도 소위 '떡밥'을 깔지만, 적당히 완급을 조절해가며 관객이 흥미를 아예 잃어버리지 않게 조절한다.
반면 '아무도 모른다'는 시청자를 아예 안개가 짙게 낀 미로에 가둬버리는 듯하다.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TV 드라마에서 이런 화법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 남기도 한다. 2회차에서 시청률이 소폭 하락한 것도 드라마의 모호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시청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아무도 모른다'의 시도가 중요한 이유는 드라마가 타인의 고통을 깨닫게 되는 윤리적인 문제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SBS '아무도 모른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회에서 은호는 차영진(김서형)을 찾아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고백하지만, 영진은 성흔연쇄살인사건 범인을 쫓는 데 바빠 은호를 외면한다. 이후 의식이 없는 은호를 보고 무슨 일이 있던 거냐며 눈물을 흘린다. 은호 담임 이선우(류덕환) 또한 은호에게 "네가 솔직하게 얘기를 해야 도와줄 수 있다"며 학교 폭력을 당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지만, 은호의 입은 굳게 닫혀있기만 하다.
'장르극이 아니라 휴먼드라마고, 인물들의 관계성에 대해 탐구한다'는 제작진 말대로, '아무도 모른다'는 단순히 사건들을 흥미 있게 엮어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안갯속을 헤매면서도 알기를 멈추지 않는 어른들 성장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상처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형사 차영진을 맡은 김서형은 'SKY 캐슬' 때와는 다른 서정적인 표정과 몸짓으로 극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한편, CPI 1, 2위는 대망의 결승전만을 앞둔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 '미스터트롯'과 JTBC '이태원 클라쓰'가 각각 차지했다.
태사자, 양준일부터 자자까지 추억을 소환한 레트로 음악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는 시즌을 종료하는 주까지 CPI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CPI 지수 =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기타 케이블 방송 등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3가지 실측 데이터(주요 포털 6개사 직접 검색자 수, 소셜미디어 버즈량, 7개 주요 동영상 플랫폼 내 프로그램 무료 동영상 주간 조회 수)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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