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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F 사태 방카슈랑스에 불똥...1월 판매실적 20억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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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대규모 원금 손실을 초래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불똥이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인 방카슈랑스까지 튀고 있다.

불완전판매 우려로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판매를 꺼리면서 올 1월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이 지난해 동월대비 약 9% 감소한데 이어 시중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상품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면서 신상품 출시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월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이 지난해 1월 보다 약 9%(약 20억원) 감소한 가운데 A손보사의 경우 1~2월 방카슈랑스 실적이 지난해 동월대비 4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 제휴와 업무 협력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금융결합 상품이다. 하지만 DLF 불완전판매로 시중은행에서 방카슈랑스 판매를 꺼리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DLF 사태는 은행에서 판매한 DLF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중 일부 상품에서 원금 100% 손실이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배상 결정을 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최고경영자에 대해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LF 사태 이후 지난해 연말부터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상품에 대한 심사 강화로 신상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판매 계약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DLF 사태 이후 시중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상품에 심사를 강화해 신상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방카슈랑스 판매 후 모니터링이 강화된 것도 방카슈랑스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올 들어 방카슈랑스 상품 선정기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DLF 사태 이후 자산관리 혁신안을 발표한 우리은행은 1월부터 상품선정위원회 전결 조건을 부장급에서 임원급으로 상향했고, 상품 선정단계에서 리스크, 소비자 보호 부문의 사전 검토를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보험사 모니터링과 상품 운영 모니터링을 각각 1월, 2월부터 강화했고, 3월에는 변액보험 판매시 별도의 판매인 체크리스트를 필수적으로 추가 작성토록 하는 등 판매 프로세스도 강화했다.

KB국민은행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점검하는 등 보험사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신상품 판매와 상품 개정시 체크리스트 작성·소비자보호부 합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상품 운영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또한 변액보험 판매시 판매인 체크리스트를 직원이 추가작성토록 하는 등 판매 프로세스도 개선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DLF 사태 이후 방카슈랑스 상품선정 기준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DLF 사태로 (방카슈랑스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프로세스를 은행들이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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