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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韓日 입국제한 발효..일본 불매 더한 코로나19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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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90일 무비자 중단

세계일보

한국·일본 양국의 입국 규제가 강화된 9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폭 축소돼 비행기들이 주기장에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과 일본 양국이 상대국의 입국제한 조치를 9일 0시부터 발효했다.

이 조치로 한국 정부는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90일 무비자 면제를 중단하고 기존 비자의 효력을 정지했다. 일본인은 사증을 의무적으로 새로 받아야 한다. 일본도 90일 무비자 조치를 중단했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본에 입국하는 사람은 14일 간 호텔이나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착 공항은 나리타국제공항, 간사이국제공항으로 한정하고 공항에서 대기장소까지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만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한국과 중국에서 제3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들어온 입국자도 2주 격리된다.

한국은 14일 격리 조치는 하지 않지만 일본에서 오는 이들은 전용 입국장에서 발열검사와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국내 연락처·주소 확인 등 특별입국절차를 거쳐야 한다. 동시에 일본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특별 입국 절차도 적용된다.




◆일본서 ‘졸속조치’ 비판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에 일본 내에선 졸속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아베 총리의 독단적 판단에 따른 이번 조치로 지난해 수출규제를 앞세운 무역보복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이 입게 될 경제적 피해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따른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관련 입국 제한 조치의 발단은 지난 4일 오전에 갑자기 이뤄진 아베 총리의 지시였다. 일본 정부는 다음날인 5일 논의도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생노동성, 법무성, 외무성, 문부과학성 등 주무부처들은 대안 마련에 난항을 겪는 한편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저나온다. 또 오락가락하는 방침에 혼란이 가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전국 초중고교) 휴교를 포함해 급하게 내놓는 총리관저의 조치에 관계부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부터 한·일 간의 항공편은 대한항공의 인천국제공항 ∼도쿄 나리타국제공항(하루 1편), 제주항공의 인천∼도쿄 나리타국제공항, 인천∼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 (각 하루 1편)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운항이 정지될 예정이다.

전일본공수항공(ANA)과 일본항공(JAL)은 8일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출발해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해온 대한항공은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주 7회)을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전부 중단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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