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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9일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또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싸우고 있는 남쪽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한지 닷새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36분경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3발의 발사체는 비행거리 최대 200㎞, 고도는 50Km를 비행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여러 종류의 발사체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발사는 훈련의 일환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에도 원산 인근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하면서 240mm급 사진을 함께 선보이고 합동타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형무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신형무기 4종세트는 신형전술유도탄(전술유도무기ㆍ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큼스, 초대형방사포 등 이다. 북한은 각각 4회, 2회, 2회, 4회를 발사한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 15분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회의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청와대는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반발하고 나섰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지난 3ㆍ1절 메시지에서 북한에 '보건분야 공동협력' 운운했지만 미사일이 되돌아왔고, 이번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친서에 넋을 놓고 헤매다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이어 발사체를 발사하는 것은 계속되는 대북제재 등에 대한 반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은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이 최근 발표한 대북 규탄 성명에 미국의 '사촉'을 받은 행위라고 즉각 반발하며 '중대한 반응'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통상적인 훈련'이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지난 3일 발표한 청와대 비난 담화에서 당시 훈련이 '자위적 행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들 국가의 공동성명이 나온 지 약 하루 만에 즉각 반발한 건 방사포 발사가 자위적 차원이었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해 대미 자극은 최소화하면서도 한편으론 미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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