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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0년 시아준수 "한 번이라도 음악방송에서 내 노래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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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명대사]

‘시아준수’ 김준수(33)가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지 올해로 꼭 10년입니다. 현재 공연 중인 ‘드라큘라’를 비롯해 ‘엘리자벳’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등 10년 간 숱한 히트작을 내놓은 그에게 ‘내 인생의 명대사’를 물었을 때, 그의 대답엔 잠시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대사가 있다”면서 뮤지컬 데뷔작 ‘모차르트’의 넘버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의 한 소절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왜 날 사랑해주지 않나요 내 모습 그대로…”

10년 전 이 노랫말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지요.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동방신기의 보컬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그가 활동 중단의 위기에 놓였던 상황이었으니까요. 2009년 소속사와 계약 분쟁을 겪으며 결별한 이후 6개월 넘게 ‘쉼’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고 당시를 돌아봅니다.

하지만 “내 입으로 내 속마음을 노랫말을 빌려서라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겠다”란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그가 꼽은 ‘명대사’ 속에는 “내 모습을 오해와 억측 없이 그대로 바라봐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2010년 1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처음 이 노래를 불렀던 그날 이후 그의 성공 스토리는 우리 모두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막강한 티켓 파워를 지닌 스타 배우로 자리잡으며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했고요.

그는 “방송이 막힌 10년 동안 뮤지컬이 나에게 한줄기 빛, 돌파구가 돼줬다”고 털어놓습니다. ‘한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인생의 속성이 또 증명된 걸까요. 앞이 막막하다고 느끼는 청춘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해봤습니다. “매사 너무 미래를 보려고 하지 마라. 그냥 당장 닥친 일을 ‘스텝 바이 스텝’ 느낌으로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딱 그 정도 최선을 다하라”는 그의 말이 어떤 자기계발서의 충고보다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가수로서의 그의 활동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동방신기 탈퇴 이후 지금까지 그가 가수로서 출연한 음악방송은 EBS ‘스페이스 공감’(2015)이 유일하지만요. 2012년부터 4개의 솔로 앨범을 발표해온 그는 “올해는 새 앨범을 내지 않을까 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마음 속 오랜 소망을 조심스레 끄집어내 보여줍니다.

“앨범을 내고 한두 번이라도 음악 방송에서 내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 그럴 수 있다면 너무나 좋지 않을까….”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영상=정수경·여운하, 그래픽=우수진

■ '내 인생의 명대사'

배우들이 직접 꼽은 자신의 명대사입니다. 작품의 울타리를 넘어 배우와 관객에게 울림이 컸던 인생의 명대사를 배우의 목소리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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